해장국 끓일 힘도 없다. 빠른 해장 방법 5단계

과음한 다음 날 아침은 매번 결심으로 시작된다.

“나 진짜 다시는 이렇게 안 마신다.” 그 결심은 점심쯤 되면 사라지지만, 숙취는 저녁까지 남는다. 머리는 지끈거리고, 속은 울렁거리고, 몸은 천근만근이다. 이 상태에서 해장국 냄비를 꺼내는 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다행히 해장에는 냄비가 필요 없는 방법들이 있다. 지금 침대에 누워 있어도 할 수 있는 것들이다. 제대로 알아두면 다음 과음 후 요긴하게 쓸 수 있다.

숙취와 해장
이미지출처 : 픽사베이

숙취가 괴로운 이유

해장법을 알기 전에, 왜 이렇게 힘든지 이유를 알면 도움이 된다. 숙취의 주범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탈수다

알코올은 항이뇨호르몬 분비를 억제한다. 쉽게 말해 소변을 평소보다 훨씬 많이 만들어낸다. 맥주 1L를 마시면 약 1.2L의 수분이 몸 밖으로 빠져나간다. 마신 것보다 더 많이 나가는 거다. 그래서 자고 일어나면 입이 바짝 마르고 어지럽다.

아세트알데히드

알코올이 간에서 분해될 때 나오는 독성 물질이다. 두통, 메스꺼움, 구토의 직접적인 원인이다. 몸이 이걸 분해하는 속도가 느린 사람일수록 숙취가 심하게 온다. 얼굴이 금방 빨개지는 체질이 여기 해당한다.

혈당 저하

알코올은 간에서 포도당 합성을 방해한다. 그래서 술 마신 다음 날 유독 기운이 없고 손발이 떨리는 느낌이 드는 거다.

숙취 증상은 술자리가 끝나고 집에 가는 길 혹은 도착하면 시작되는데, 일부는 술 마신 다음날 아침에 일어난 이후 뒤늦게 찾아오는 경우도 있다. 어제는 멀쩡했는데 아침에 더 힘든 이유가 여기 있다. 이 세 가지 원인을 하나씩 공략하는 게 빠른 해장의 핵심이다.

물부터 마셔라, 물이 최고다

눈을 뜨자마자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물 한 컵을 마시는 거다. 어젯밤 보낸 부끄러운 카톡은 이미 지나갔고, 그걸 후회하는 건 물 마시고 나서 해도 늦지 않는다.

찬물보다 미지근한 물이 좋다. 위장이 이미 술로 혹사당한 상태라 차가운 자극을 주면 속이 더 뒤집힐 수 있다. 한꺼번에 벌컥벌컥 마시는 것보다 조금씩 나눠서 마시는 게 위에 부담을 덜 준다. 일어나서 한 컵, 30분 뒤에 또 한 컵 정도가 적당하다.

오이는 수분과 전해질 함량이 높아 숙취 해소에 도움을 준다. 냉장고에 오이가 있다면 물과 함께 먹어주면 더 좋다. 레몬즙을 따뜻한 물에 타서 마시는 것도 간 해독을 도와준다고 알려져 있다.

팝스타 아델은 밤새 술을 마셔도 취하지 않는 비결로 ‘술 한 잔, 물 한 잔’을 꼽았다. 실제로도 효과가 있다고 전문가들이 인정한 방법이다. 미리미리 물을 챙겨 마셨다면 지금 이렇게 힘들지 않았을 텐데, 그건 다음 술자리에 적용하기로 하자.

전해질 음료로 빠르게 보충

물도 좋지만,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고 싶다면 전해질 음료를 마시는 게 낫다. 알코올은 나트륨, 칼륨, 마그네슘 같은 전해질을 수분과 함께 대량으로 빼앗아 간다. 물만 마시면 수분은 보충되지만 전해질은 여전히 부족한 상태다. 전해질이 부족하면 근육 경련이 오거나 어지러움이 지속된다.

포카리스웨트 같은 이온음료는 수분과 당분을 통해 숙취 예방 및 해소에 도움을 준다. 단, 당분이 너무 많이 든 스포츠 드링크는 혈당을 급격히 올렸다가 다시 떨어뜨리는 문제가 있다. 저당 전해질 음료나 이온 음료 쪽을 선택하는 게 더 낫다. 요즘 편의점에서 ‘제로 이온 음료’류도 많이 나와 있으니 참고하자.

술을 자주 마신다면 집에 하나쯤 비축해두는 걸 추천한다. 과음한 다음 날 편의점까지 걸어갈 기력이 없을 때 옆에 있으면 정말 고맙다.

바나나 하나도 함께 먹으면 금상첨화다. 바나나는 칼륨이 풍부하여 알코올 섭취로 인해 손실된 전해질을 보충하는 데 효과적이고, 소화가 용이하여 위장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 껍질만 까면 되는 바나나는 숙취 다음 날 최고의 친구다.

온수 샤워
이미지 출처 : 픽사베이

온수 샤워로 혈액순환 깨우기

물 마시고 나서 몸을 조금 일으킬 수 있다면 샤워를 하자. 따뜻한 온수 샤워는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서 알코올 해독 능력을 상승시켜 술을 빨리 깰 수 있도록 도와준다. 단, 술을 마신 직후 온수 샤워를 하면 심장에 부담을 줄 수 있어서 위험하다.

38도 정도의 따뜻한 물로 10~15분 정도 몸을 적시면 된다. 목욕 탕처럼 뜨겁게 할 필요는 없다. 긴장된 근육이 이완되면서 피로감도 함께 줄어든다. 머리도 조금 맑아지는 느낌이 든다.

샤워조차 힘들다면 족욕만 해도 효과가 있다. 세숫대야에 따뜻한 물을 받아 발을 담그고 20분만 버티면 된다. 발 혈관이 확장되면서 전신 혈액순환도 좋아진다. 유튜브 틀어놓고 족욕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어제 내가 왜 그 말을 했는지 반성하면서.

약국 해장 패키지

정말 심각한 숙취라면 약국으로 가는 게 빠르다. 요즘 약국에서는 숙취 증상에 맞춘 패키지 구성을 판매하고 있다. 간 기능 보조제, 비타민 복합제, 위장 진정 음료 등이 기본 구성이다.

단, 진통제가 포함된 경우는 반드시 약사와 상담하고 복용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술로 이미 지쳐 있는 간에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진통제를 더하면 간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숙취로 두통이 있다고 타이레놀(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을 먹거나, 근육통이 있다고 상비약 진통소염제를 먹지 않는 게 좋다. 아세트아미노펜은 음주로 지쳐있는 간에 추가 부담을 준다.

헛개나무 추출물이나 배즙 성분이 들어간 드링크제는 실제로 한국 논문에서 아세트알데히드 수치를 낮추는 효과가 확인된 바 있다. 한국 논문에서 배즙과 헛개 추출물이 아세트알데히드를 실제로 낮췄다는 연구가 있었다. 편의점 숙취 해소 음료들도 대부분 이 성분을 활용하고 있다.

꿀물도 의외로 효과적이다. 꿀에 풍부한 과당은 알코올 분해에도 좋고, 숙취로 떨어진 혈당 회복과 기력 회복에도 효과가 있다. 냉장고에 꿀이 있다면 따뜻한 물에 타서 마시는 게 값싸고 빠른 방법이다.

가장 강력한 해장은 잠이다

진짜 해장은 수면이다.
알코올을 해독하는 건 결국 간이 하는 일이다. 그리고 간은 몸이 쉬고 있을 때 가장 열심히 일한다.

숙취 증상은 음주 후 6~24시간 사이에 최고조에 달하고, 24~72시간에 걸쳐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결국 시간이 가장 강력한 해장이다.

문제는 알코올이 수면의 질을 망친다는 거다. 술을 마시면 처음엔 쉽게 잠드는 것 같지만, 깊은 수면인 렘수면을 방해해서 새벽에 일찍 깨거나 자고 나도 피곤한 상태가 된다. 억지로 더 자려 해도 잠이 안 오는 게 이 때문이다.

이럴 때는 물 한 컵 또는 전해질 음료 한 컵을 마시고 다시 눕는 게 최선이다. 스마트폰은 내려놓고 오늘만큼은 그냥 자자.

해장 방법

해장 중에 하면 안 되는 것들

빠른 해장 못지않게 중요한 게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이다.

커피는 해장이 아니다.

카페인이 각성 효과를 줘서 깨어나는 것 같지만, 이뇨 작용이 있어서 탈수를 더 심하게 만든다. 커피 한 잔은 잠깐 정신을 차리게 해줄 뿐, 알코올 해독과는 무관하다.

해장술은 절대 NO

술이 술을 깨게 해준다는 건 착각이다. 숙취 증상을 일시적으로 마비시킬 뿐, 간이 처리해야 할 알코올 총량은 더 늘어난다. 나중에 더 힘들어진다.

맵고 짠 음식도 자제하는 게 낫다.

얼큰한 국물은 알코올로 민감해진 위를 뜨겁고 매운 자극으로 한 번 더 건드리는 것이라 좋지 않다. 해장이라는 이름으로 위장을 한 번 더 고문하는 격이다. 먹고 싶다면 속이 어느 정도 가라앉은 뒤에 먹는 게 낫다.

빠른 해장을 위한 방법

방법효과난이도
미지근한 물 마시기탈수 회복★☆☆
전해질 음료 + 바나나전해질 보충, 혈당 회복★☆☆
온수 샤워혈액순환, 해독 촉진★★☆
꿀물 or 헛개 드링크간 해독 보조★☆☆
약국 패키지빠른 증상 완화★★☆
수면가장 확실한 해장★☆☆
숙취 다음 날은 몸이 보내는 일종의 경고다. 
"너 이렇게 마시면 안 된다" 는 신호다. 물론 그 경고는 다음 술자리에서 또 무시되겠지만, 적어도 해장만큼은 제대로 하자.

여자의 팔뚝살이 안 빠지는 3가지 이유

댓글 남기기